귀금속 세공인이 작업을 할때 가장 먼저하는 것은 "시금" 이라는 과정입니다. 시금은 좋은 재료를 꼼꼼히 살펴 고르고 선택하는 과정입니다.
요리사가 신선한 재료를 고르는 것과 같은 이 과정은 세공과정 전체에서 가장 중요합니다. 세공의 대부분의 과정은 천천히 진행되기때문에 조금의 실수는 충분히 만회할 수 있으나 잘못된 재료로 제작을 시작하면 돌이킬 수가 없기때문입니다.
귀금속에 사용되는 플래티늄,금,은등 각각의 재료는 모두 저마다의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가공의 용이함과 사용상의 편리성과 적합성때문에 합금이라는 기술이 탄생하였고, 금속의 합금은 금속의 용도에 따라 성질을 개선하기위해 발달해왔습니다.
금속의 합금은 청동기시대에서 부터 그 뿌리를 찾을 수 있을만큼, 오랜역사를 가지고있으며, 문명의 발달과 그 맥을 같이 하고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스테인레스는 "철"의 최대약점인 내식성(녹슬음)을 개선할 목적으로 만들어졌으며,
동전을 만들때 사용되는 화폐용황동또한 구리+주석+아연+납 을 합금하여 사용됩니다.

금합금으로 많이 사용되는 18K 합금은 99.99%의 순금에 구리,은,니켈등을 합금해서 사용합니다.
너무 무른 순금의 단점을 보완하기위해 다른 금속을 합금하여, 단단하게 해줘서 형태가 오래도록 지속될 수있도록 해줍니다.
플래티늄 합금의 경우는 귀금속으로 사용되는 pt 850 900 950 이라는 비교적 높은 순도의 합금을 합니다


-역사속 플래티늄 내용추가^^


플래티늄또한 현대에들어 용융점이 높은 플래티늄의 우수한 성질로 반도체. 유리. 자동차 부품등 산업용으로는 플래티늄20%와 로듐80%가 합금된 pt200이나 Pt400 등이 사용됩니다.
귀금속으로 사용되는 플래티늄은 합금비율 못지않게 합금되는 금속이 어떤 것인가에 따라 그 성질이 많이 달라지게됩니다
귀금속용으로 흔히 사용되는 팔라듐과 로듐합금 플래티늄의 경우
팔라듐합금은 고온에서 잘 녹지않는 플래티늄의 용융점(1768도)을 상대적으로 낮은 팔라듐(1554도)을 합금해서 융점을 낮춰줘 가공이 수월하게 해줍니다
로듐합금은 용융점이 높아져서 가공은 어렵지만 (로듐 용융점 1963도) 금속성질이 단단해서 다이아몬드등 보석을 단단히 잡아주고, 합금입자가 안정적이라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외 이리듐과 루테늄합금도 그 용도에 따라 귀금속용으로 사용됩니다

과거 국내에서는 귀금속뿐아니라 가전,생활용품,잡화등 일본제품이 선호되던시절에는 기반시설및 기술상의 여건이 여의치않아 일본에서 들여온 팔라듐이 합금된 플래티늄을 사용하였으나, 반도체와 자동차등 플래티늄이 사용되는 산업이 발달함에 따라 다양한 플래티늄합금이 가능해졌습니다.
귀금속재료인 플래티늄의 발달이 다른 산업분야에서 이루어진다는 점이 아쉽지만, 세계적인 명품 못지않는 재료를 국내에서 직접 수급할 수 있다는 것은 큰 의미를 갖습니다.
앞서 언급했듯 좋은 재료의 선택은 귀금속 세공인 뿐아니라 소비자에게도 매우 중요하며,
귀금속의 가장 기본이 되는 근간과 의미는 재료에서부터 나오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