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면서 낄 수 있는 편안한 반지"

현재의 삶이 너무 감사하죠.

어려서 부터 손재주가 좋은 편이었어요.
그리고 제가 직업을 가지려고 했을때 헤어디자이너가 꽤 인기가 있는 직업이었구요.
그외에 특별한 이유는 없었던거 같아요.
그래도 요즘처럼 어려울때 저도 일을 하고 싶은 마음이 없지는 않아요.
경제적으로 남편에게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이 항상 있거든요.
하지만, 아이와 함께 있다보면 모든 근심 걱정이 싹 사라져버려요.
예전처럼 시간에 쫒겨 나를 위한 여유는 커녕 무언가를 생각할 수 있는 시간조차 없을떄와 비교해보면 정말 많은 것이 바뀐것 같아요.
저 자신이 아닌 다른 무언가에 이런 애정을 가질 수 있으리라는 자신이 없었거든요.
물론 좋아하는 일을 하고 그 일로 보람을 얻는다는 것도 행복이지만,
늘 꿈꿔왔던 여유로운 생활, 가고 싶은 곳으로의 여행, 무엇보다 아이가 생긴 기쁨과 비교할 수 없지요.

헤어디자이너생활 11년...

헤어디자이너라는 직업이 쉬운 일은 아니랍니다.
미용자격증을 따고 7년간의 스텝생활을 하면 하루 10~12시간을 서서 일하다보면, 내가 나이들어서도 이 일을 계속 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때가 많더라구요.
그래서 8년차에 맘이 맞는 친구와 독립을 했지요. 그런데 12시간 근무는 물론이고 일주일에 하루도 못쉬고 일할 때가 많았어요. 결국 한창 연애하고 즐겨야할 나이를 넘겨버리고 남보다 늦은 나이에 결혼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가, 시간이 없어서예요.
그렇다고 힘든일만 있다면, 이일을 어떻게 할 수 있겠어요.
제 기술과 능력을 인정해주는 사람들이 저를 알아주고, 찾아주실때 보람도 느끼고 수입도 늘어난답니다.


꿈꿔왔던 신혼여행

솔직히 결혼한 이유 중 하나가 신혼여행이예요.
그만큼 신혼여행이라는것이 제게는 중요했어요.
결혼한 시기에 너무 나도 바쁘고 여유없는 생활을 하던 때여서 그런지 어디론가 훌쩍 떠나버리고 싶은 욕구가 무척이나 간절했던것 같아요.
남편과 신혼여행을 계획하고 비행기에 몸을 싣고 출발할때 까지의 과정이 너무 행복하고 감사했어요.
내가 그 동안 미뤄왔던 작은 꿈을 이루는데 같이 할 수 있다는 든든함과 서툴지만 새로운 세계와 소통하고 또 다른 나를 알아간다는 사실이 황홀할 지경이었죠.
내가 그동안 갖고 있던 틀과 고정관념을 조금은 자유롭게 해주는 계기가 되었고, 배운게 참 많았던것 같아요.
신혼여행중에 일년에 한번씩 꼭 여행을 가자고 신랑과 약속했어요.
그리고, 지난주 일본에를 다녀왔는데 추운 날씨에 고생은 했지만 좋은 여행이었어요.

아직 신혼이라고 할 수 있죠.
그리고 초보주부인 저에게 무거운 짐이 될 수도 있을 거구요.
하지만 남편과 아기가 있어서 잘 헤쳐나갈 수 있을 것 같아요.
뭐라고 설명하기는 힘들지만 그런 자신감과 믿음이 제 가슴에 꽉 채워져있는것 같아요.

* 최우석, 정윤미 부부는 2011년 2월26일에 결혼해서 딸 서현이와 경기도 일산에서 살고 계십니다.
정윤미씨는 미용을 할때는 반지를 낄 수가 없었는데, 서현이를 가지게 되면서 일을 그만두고 반지를 끼게 되었다고 하십니다.
그리고 항상 끼고 계신다고 덧붙여 주셨습니다.